먹던 약이 다 떨어졌다.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오란다.
외래 진료는 중단상태라며 입구에서 진찰권 체크만 하고 그냥 내과로 올라 오라는 명령.
병원 도착.
입구에서 왠일로 병원 출입자 전원 열체크.
상당한 진전이다.
수속절차 생략하고 2층으로 직행.
간호원이 그동안의 경과를 물어 보기 시작한다.
목에서 피가 나왔었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전에 찍었던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며 다시 물었다.
" 전에 찍은 내 엑스레이....진짜 정상 맞아?
아는 의사한테 물어 봤더니 폐렴의 증상이 보이는데 그것보다는 바이러스 같다고하던데?"
간호원이 자리를 옮기자고 한다.
전에 사랑이와 들어갔었던 멸균실 앞에 앉았다.
저기 들어가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살펴보니 이미 그곳은 사용중이다.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줄 알고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방호복을 입은 의사와 간호원이 바쁘게 걸어간다.
"헐~~방호복."
티브이에서만 봤었는데.....긴급상황이라는게 조금 실감이 난다.
오오사카는 방호복이 모자라 오오사카 시장이 우비를 모았다던데.....
여긴 형편이 쫌 나은가?
언넝 따라가 보았다.
문이 열려있고 의사가 컴 앞에 앉아있다.
누가 볼까봐 언넝 한컷!!
방호복 입은 모습을 찍어야 했는데 순식간에 병실로 들어가는 바람에...,,ㅋ
간호원이 오더니 따라 오란다.
진찰실로 데려가는 줄 알았더니....
"짜잔~~~"
방호복 입은 의사가 들어간 그 병실!!!!!
"오마낫!!! 이게 뭔일????"
"이 병원에 너무 여러번 와서 진찰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코로나 검사를 해 주겠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해 준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권층이나 받는 줄 알았던 코로나 검사라닛!!!!!
약 타러 갔다가 로또 당첨!!!!!!
그런데
증상이 심각해서가 아닌 여러번 왔기 때문이란다.
내가 너무 구찮게 한건가???
ㅋㅋㅋ
아무튼 사랑맘은 그렇게 코로나 검사를 했다.
면봉을 콧속으로 집어 넣는데 생각보다 아프진 않더라.
(간호원 엉덩이에 대고 한컷!! 셔터 누르는 소리가 왜 이렇게 큰지.....
눈치보면서 사진 찍다가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ㅋ)
결과는 다음주 화요일쯤 나온댄다.
지금부터 절대 집 밖에 나가거나 사람들 만나면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네,알았습니당~~~~아리가또우 고자이마스~~"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런데
병원내에서도 다른 곳을 걸어 다니면 안된댄다.
간호원이 안내해 주는 루트를 따라서 집에 가란다.
(조금전까지도 내 맘대로 걸어 다녔는디???)
그리고
치료비는 다음에 와서 결제하란다.
약도 갖고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네,알았습니당~~"
사랑맘은 공손하게 대답했다.ㅋ
(간호원 포스가 마치 의사 같음.ㅋ)
약이 오는 동안 간호원과 이런 저런 얘기.
2,3개월 안에 이 사태가 가라앉을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택도 없댄다. 올 1년은 이런 상태로 갈거라고.....
자기는 집에도 못가고 있단다.
그러면서
나보고 운이 좋다고 하더라.
"왜? "...냐고 물어보니..
원래 코로나 관련 환자들은 2층으로 올수 없단다.
1층에서 다 관리를 하는데
지금 1층에 코로나 관련 환자들이 너무 몰려 그전부터 이 병원을 다녔던 나는 2층으로 오게 된거란다.
오~~~ 그런거였어??
한참을 기다려도 약이 오질 않는다.
간호원 왈.
지금 코로나때문에 손이 너무 부족해서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리란다.
간호원한테 받은 팁.
만약에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예를들어 호흡이 곤란하거나 몸이 불편하면 (그게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무조건 엠블런스를 부르란다.
그게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는것 보다 훨씬 진료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약이 도착했다.
다른 간호원이 자기를 따라 오란다.
간호원이 안내해 주는 루트를 따라 병원 밖으로 나왔다.
무슨 비밀문이라도 있나 싶었는데.....걍 내가 들어왔던 그 문.ㅋㅋㅋ
아마도 내가 병원내에서 돌아 다닐것을 염려한 듯하다.
병원 밖으로 나와 집으로 향했다.
백화점은 다 휴점.
거리가 썰렁하다.
그나저나
밖에 나가지 말라는데.....
이제부터 슈퍼는 온전히 사랑이 몫이 됐다.
참고로
사랑이는 증상이 없어 코로나 검사 안해준단다.
검사결과 양성이 나오면 보건소와 상담하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