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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오후가 되어서야 맘을 결정한 사랑맘.
아무데도 안간다.
사랑이와 집에서 버티기로 했다.
일단 정전이 되면 밥 해먹기가 곤란하겠지?
(먹는건....중요하다.)
고로케를 만들었다.
고기 볶고, 감자 삶아서 으깨고,양파 버터에 볶고 소금 후추 넣으면 끄읏!!
간단하죠,잉~~~
다음은 옷 입히기.
밀가루 달걀 빵가루.
둘이서 하니 금방 끝났다.
완성!!!!
내친김에 사랑이 도시락용까지 만들었다.
치즈 고로케를 만들려고 했는데.....까먹었다.
거의 다 만들었을때 생각나서 한개만 만들었다.
사랑이와 반씩 먹기로 약속하고.....
저녁 준비가 끝났으니.
피난 가방 점검.
여러가지 많이도 들었다.
건빵,물,약,우산,라디오,물티슈,티슈,비상물통.......등등등.
소니 라디오.
구입 후 한번도 사용한적 없다.
드뎌 오늘 첫 충전.
수동으로도 태양열로도 충전 가능하다.
핸드폰등 전기제품을 충전할수 있는 기능이 있어 비상시엔 요긴하게 사용할수 있을것 같아 구입했다.
한개 한개 물건을 꺼내던 사랑이가 날 쳐다본다.
사랑이:"이건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나:"필요할것 같아서 넣었어."
사랑이:"좀비 무찌르려고????"
이케아에서 장식용으로 구입했던 양초.
전기가 끊어지면 요긴하게 사용할수 있겠다.
사용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작은 화초들도 집안으로 이동.
베란다의 물건들을 싹 치웠다.
3시 30분.
폭우 특별 경보 발생.
사랑이: 엄마,근데 어떻게 알았어?
비오는날 고로케 만들어 먹는거.
나: 그래? 비오는날 일본에선 고로케 해 먹나보지?
사랑이: 응, 그렇게 얘기들 하더라고.
핸펀에선 계속 태풍 속보 알람이 뜬다.
나: 피난 갈까?
사랑이: 에이,괜찮을거야.
나: 그래, 죽는것도 운명이지.
걍 집에 있자.
그렇게 우린 집에서 고로케나 튀겨 먹으면서 이 밤을 보내기로 합의.
근데...
일본에선 비오면 고로케를 해 먹나보다.
우린 지지미 꾸워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