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지진

2018. 9. 6. 08:39

코부타 일본 생활




"밤새 안녕히 주무셨어요?"

난 안녕히 잘 잤는데....이땅 한쪽에선 다른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안녕히 자지 못했다고.....


태풍 제비가 휩쓸고간 일본 열도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찾아온 재난.


아침 6시.

 사랑이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왠일로 평소보다 빨리 일어난 사랑이가 호들갑을 떨며 주방으로 달려 옵니다.

(지진 알람 때문에 일어났을거라는 엄마의 추정)


"엄마!! 엄마!! 홋카이도에 지진났어!!! 6강이래"

"정말????"

 가스불을 급히 끄고 TV를 켰습니다.

오마이갓!!!


일본 열도가 또 한번 뒤집어 졌습니다.


가라앉은 도로,무너진 주택,그 밑에 깔려 버린 주민,그리고 정전...

제일 걱정 되는건 원전 입니다.

진원지와 가깝다는데 현재 중지 상태라고 하네요.

도대체 이렇게 지진이 흔한 나라에 원전은 어쩌자고 여기저기 지어 놨는지......ㅠㅠ


















태풍 제비덕에 그저께 시껍한 사랑맘.

그렇잖아도 어제 지진에 대해 지인과 얘기를 나누었었습니다.


:"우리집엔 다목적 라디오가 있어요.

핸펀 충전도 되고, 라이트도 들어 오고,전기가 끊기면 태양열로도 사용할수 있어요.

하나 사서 두면 비상시에 좋을거 같아요"


라디오 이겠습니까.

비상식량.가스곤로.음료수.비상약품.텐트,침낭.......등.

언제 지진이 와도 한달은 집 밖에서 버틸수 있는 모든걸 준비해 놓았습니다.

3.11 지진을 겪은 까닭이지요.

당시 수도는 끊겼었고 슈퍼,편의점은 모든 물품이 동이 났었지요.

물 조차도 구할수 없어 아가들이 있는 집은

시에서 생수를 한 아이당 2리터 두병씩 나눠주기도 했었습니다.


지인:"난 발전기를 사고 싶어요"


헐~~~


;"발전기를 사용해야할  정도의 피해라면 도쿄에서 얼른 피하는게 나아요,하마마츠 원전 터지면.......어이구야.

무조건 도쿄를 벗어나야 해요. 걸어서라도...."


두 여자는 옛날 일들을 얘기하며 암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는데.....

그랬는데...

밤사이 지진이라니!!!!


3.11 지진 이후 몇년동안 사랑이는 엘레베이터 타는것을 극도로 싫어 했습니다.

조금만 흔들려도 사색이 되는 아이.

이때의 상황은 전에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


혹시...3연동 지진이 온다면.....

아이구....생각만해도 끔찍 합니다.


3.11의 아팠던 기억들이 서서히 잊혀 지고 있는...또 다시 지진이 찾아 온다면...

제기랄...상상하기도  싫지만 그것도 운명이겠지요.



어찌 아나요.

전화위복이 될지.....

이러케 스스로 위로하는 사랑맘.


태풍이 가져다 준 선물.



현재

76명 부상,20명 생사불명이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 나겠지요.ㅠㅠ

더 많은 피해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세상이 어찌 돌아가건 부족한 잠을 자고 난 사랑맘.

일어나자 마자 TV를 켰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입니다.

300만 세대 정전에 수도까지 끊어 졌네요.

82곳의 병원들이 정전 사태로 비상 전력을 돌리고 있고 

일부 병원은 아예  환자를 못 받고 있다네요.

수술 예약 전부 취소.

인터넷회선,전화등은 많은 지역이 불통..

전철은 물론 뱅기도 전부 멈췄습니다.

아나운서는 여진의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얘길 쏟아내고 있고.......


3.11때와 똑같아요.

아마도 지진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 상황이 피부에 닿을 거예요.

한마디로 전시 상황입니다.


걱정이 되서 한마디 하는데요.

일본에 살고 있는 분들...

제발 물이라도 집에 비축해 놓으세요.

나같은 아쥠들은 대충이라도 비상가방을 준비 해 놓는데

젊은 사람들은 준비가 전혀 안되있더라구요.

도쿄에 6도나 7도짜리 지진 오면 아마 물 한방울 못 구할거예요.


재난은 

예상치 못할때 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구 언넝 준비 하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