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와 사이좋게 고기 꿔 먹고 집으로 왔다.
5일 동안 제대로 못 먹었으니 몸 보신 하려고 했는데...이미 위장이 줄어선지 생각만큼 먹지를 못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음식들이 짠지...싱거운 음식 5일 먹었더니 입맛이 완전히 변해 버렸다.
오늘 외식 실패!!!
밥을 먹으며 슬슬 엄마에게 연막탄을 치는 딸.
사랑이 : "엄마,화내지마. 집에 가면 놀랄거야."
나: " 왜? 뭔 짓을 했길래?? 내 초록이들 다 죽였니??" (감이 화악 왔다)
사랑이 : "아니...그게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존재를 아예 잊고 있었어"
그러다 엄마가 갑자기 퇴원한다고 하니까 다 시들은 애들이 눈에 들어 왔나보다.
사랑이 : "그리고..지금 싱크대에 설거지가 한가득이야...음료수 병도 널려져 있고....미안해 엄마"
나: " 그걸 왜 안 치우고???"
사랑이 : " 엄마, 나 솔직히 시간이 없었어.집에서 잠 밖에 못잤어"
학원 끝나면 알바하러 다니니 시간이 없는건 당연하다.
그래도 몇분이면 처리할수 있는 일들을...
넌 ....주....거....따.
집에 들어오자 마자 확인 한일..
얘 죽였으면 집에서 초상 치뤘을지도...ㅋ
저 천정까지 키우느라 영양제까지 멕여가며 애지중지 했던 애다.
다행이 무사하다..
포토스의 장점이다 .
금방 죽을거 같이 시들시들해도 물을 주면 금방 되살아 난다.
사랑인 시껍했을 듯.ㅋㅋㅋ
흙이 촉촉한거 보니 어제 급하게 물을 준 모양이다.
전에 한국에 갔을 땐 사랑이 아빠에게 부탁을 하고 갔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건강에 해롭다.
사랑맘은 성질 눌러가며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꽤 양호하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우유가 그대로 있다.
뭐 먹고 살았냐고 물어보니....아침에 빵 한 조각 먹었단다.
우유도 먹었다더니..그대로다.
엄마 없을때 먹으라고 만들어 넣어 두었던 국이며 스프며 건드리지도 않았다.
점심은 먹기 귀찮아서 굶거나 간단하게 먹고 저녁은 편의점에서 사 먹었단다.
여름 특강이라 일정이 뻭뻭해 식당 갈 시간도 없었댄다.(알바도 가야 했고)
불쌍해서 화도 못냈다.ㅠㅠ
담날 방바닥에서 가발 한개 만들어도 될 정도의 머리카락이 나왔다.
기절하는 줄.
5일동안 한번도 청소 안함.
덕택에 사랑맘은 하루 종일 청소만 했다.ㅠㅠ
지금 시간 9시..겨우 컴 앞에 앉았다.
작년여름,
여름 방학 때, 사랑이와 하코네에 놀러 가려고 호텔 예약까지 다 해놓고 나 혼자 한국으로 간 적이 있었다.
여행 일주일전,
도저히 참을수 없는 일을 사랑이가 저질렀고 난 가출(?)이라는 걸 했다.
그래, 엄마 없이 혼자서 잘 먹고 잘 살아 봐라. (나도 오기가 상당하다)
그리고 난 복수로 하코네 여행을 켄슬했고 혼자서 한국을 나갔다.
그런데 결국 하코네에 갔다능..(이게 더 약오름)
켄슬이 안되는 상품이라,아까워서 팔려고 유학생 사이트에 올렸는데 한국 나가기 2틀전까지 팔리질 않았다.
저렴하게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고민 끝에 도저히 호텔비가 아까워서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하코네에서 사랑이와 도킹.ㅋㅋㅋ
잘난척하고 집 나갔던 사랑맘 어디감? (돈 앞에 장사없음)
사랑인 엄마 얼굴을 보자마자 사과를 했고 난 못 이기는 척 그 사과를 받아 들였다.
부부 싸움만 칼로 물베기 아니다.
하코네 미술관.
공부 좀 했다고 엄마한테 그림 설명을 해 준다.
그동안의 속상함이 한 순간에 사르르 녹는 순간.
진짜 행복했다.
몇달 지난뒤,
사랑이한테 들은 얘기.
"엄마, 미안하지만 나 그때 무지하게 행복했어. 엄마가 없으니까 자고 싶을때 자고 배고프면 내가 먹고 싶은거 해 먹고
딩굴 딩굴....너무 좋았었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 그때 생각이 났다.
나 :"너,좋겠다. 엄마 없어서. 신나겠는데?~~"
사랑이 :"응, 신나지는 않은데 좋을거 같어. 미안해 엄마"
눈치 없는 지지배.
거짓말이라도 좀 하지,너무 솔직해도 병이다.
그런데...잠만 잤댄다.시간이 부족해서.
그럼 딩굴 딩굴..못 논거임??
아이고 꼬셔라~~~ㅋㅋㅋ
아이고,신난다~~~ㅋㅋㅋㅋㅋ
물개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