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맘대로 되는 일 없다.

3년간 티스토리와 별거를 했고 암에 걸린 후 다시 동거를 시작했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암에 대한 포스팅을 다 마치려고 했으나 턱없이 시간이 부족했다.

조그만 일들까지 다 기록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티스토리 덕에 고민에 빠져 있었어야 할 시간들을 다 날려 버릴수 있었다.

고민할 시간 자체가 없었다.

집안 일 해야지, 암공부해야지, 이것저것 볼일들 봐야지.... 그 사이 사이에 글을 써 올려야 했던 사랑맘은 넘 바빴었다.

눈 앞에 수술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 오고 있었고, 수술에 대한 공포나 장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잠도 못이루고...그래야 그림이 들어 맞는건데 ,그런거 없었다.

생각해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모든 검사의 결과가 나왔고 의사와 마지막 의견 조율을 하던 날.

난 의사와 만나기 전 암 상담 지원센터라는 곳을 다시 찾았다.

전에 이미 한번 찾아 갔던 곳이다.

이번엔 질문 내용을 적어갔다.

저번에 물어 봤었던 질문들에 대해 추가로 더 자세한 대답을 듣고 싶었다.

 

삼중음성. KI지수:40% .자가면역 질환. 양쪽 폐에 음영 보임. 만성위염

 

1. 항암을 했을때의 평균 수명과

2.항암을 안 했을때의 수명 차이.

3.이곳의 호스피스 상황

4.말기암 환자에 대한 치료법 혹은 약물 투여 종류.

5. 지금의 상태에서 말기암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6. 말기암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기 전에 거꾸로 나에게 질문을 한다.

왜 항암을 하고 싶지 않은지.

내 몸의 상태가 항암을 받아 들이지 못할거 같다고 말했다.

20대부터 오렌지쥬스도 못 마실 정도로 위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몇년 전 부터는 남들은 다 먹는 오메가3도 먹지 못했다.

거기다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병까지 얻었다. 

그런 사람에게 독성 항암제??? 이름도 참 정떨어지게 붙여놨다. " 독성 항암제"

부작용으로 어떤 고통이 따를지 눈에 훤히 보이는데....몇년을 더 살겠다고 저런 치명적인 약을 몸에 집어 넣겠는가.

남은 생을 고통속에 사느니 하루를 살아도 편안하게 살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말기암의 마지막이 엄청 고통스럽다곤 하지만 항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 고통을 연장시킬 이유가 없다.

어차피 거쳐갈 정거장이면 고통을 줄이는 길을 선택하는게 낫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항암치료에 관한 내 가치관은 그렇다.

 

처음엔 설득을 시도 했었던 복지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 말이 맞잖은가.....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호스피스에 대한 나의 질문에 대한 답.

병이 위중하면 호스피스에 잠깐 들어갈수는 있다.

하지만 기간이 짧아야 한다.

죽기 직전에 들어가면 된다는 얘기렷다.

그리고 모르핀같은 진통제 처방을 해 준단다.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말기암 환자가 사용하는 마약은 중독이 안된단다.

같은 마약을 사용하는데 중독이 안된다니..(어쭈, 사람 가리는 거임??조은 사람,나쁜 사람??...)

참으로 신박한 약이다.

난 유튜브에서 몰핀으로 3년을 버티는 삼중음성 환자도 봤다.

 

아직 듣지 못한 답은 주치의에게 들으란다.

시간이 촉박해져 상담을 서둘러 마치고 주치의에게로 갔다.

 

 


 

암 공부를 하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암환자가 암으로 죽을 확률은 20%라는 말이 있다.

나머지80%는 항암제로 죽는다는 말이다.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스웨덴에서 실시한 연구 가운데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초기 전립선암 환자 223명을 평균 10년 동안 관찰했다. 

124명은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이 암이었던 사람은 19(8.5%)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204명(91.5%)은 10년 이상 생존했거나 암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죽었다.
즉 암환자가 암으로 죽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말이다.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후부터는 스웨덴에서는 전립선암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일본 의학계의 통계에 의하면 항암 치료를 받은 암환자의 사망 원인이 암조직의 기능장애로 사망하는 환자가 18%에 불과하고 나머지 82%는 심장이나 신장 등 다른 조직의 기능장애로 죽는다고 밝혔다."

 

(삼중음성은,유방암 중에 제일 치료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