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11 후쿠시마


2011.3.11일 이전과 이후의 나는 모든것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전 인터넷 쇼핑몰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죠.

오랜기간 준비 했으나 미련없이 접었습니다.


이곳에 남았던 나는 한국에 나가 있는 사랑이가 힘들어 한다는 말을 듣고 

많은 고민 끝에 아이의 곁으로 갔습니다.

넉달을 한국에 머물렀고 그곳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사랑이를 데리고 다시 일본으로 왔습니다.

넉달만에 돌아 왔으나 이곳은 3.11이전의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지진에 대한 기억을 잊은듯 보였고 방사능에 대한 걱정도 없는 듯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일본 사람들에게 방사능에 대한 얘기를 해도 귀담아 듣는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어느날 사랑이가 코피를 흘렸습니다.

한달동안 두세번 흘렸던것 같아요.

그리고 어른인 나도 코피를 쏟아 냈지요. 어렸을때 코피를 흘려본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방사능에 대한 정보를 얻어 들었던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京都大学原子炉実験所の今中哲二氏 「滝のような鼻血が1時間以上も止まらない」

福島の子どもたちには、実際に、鼻血、喉の痛み、下痢、頭痛、倦怠感、発疹など、母親の直感として、明らかにおかしく、心配な症状が出ています。

合宿期間中に、鼻血を出した子がいました。

スタッフは慌てたのですが、聞けば、

授業中に生徒らが鼻血を出すことが今では珍しいことではなくなっており、

生徒もいちいち保健室に行ったりはしない――それは日常の光景だと中学生らは話します。
滝のような鼻血が1時間以上も止まらないので、

レーザーで鼻の奥を焼いて治療した子も数人いました。



대충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토대 원자로 실험소 이마 나카 테츠지 "폭포 같은 코피가 1시간 이상을 멈추지 않는다"
후쿠시마 어린이들에게는 실제로 코피,  통증, 설사, 두통, 권태감, 발진  

엄마의 직감으로 봤을때  잘못된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합숙 기간  코피가 난 아이도 있습니다.스태프는 당황했고  

수업 중에학생들이 코피가 나는 일이 이제는 신기한 일이 아니며  학생도 일일이 보건실 지 않는다고 ..... 

그것은 일상 광경이라고 중학생들은 얘기합니다.
폭포 같은 코피가 1시간 이상 멈추지 않으므로, 레이저로  을 태워서 치료한 아이 몇명 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이네요.





그해,12월.

아무 이유없이 새끼 발톱이 빠졌습니다.

첨엔 오른쪽, 그담엔 왼쪽.

통증도 없었습니다. 

어느날 보니 새끼 발톱이 덜렁 거렸고 그러다 빠진거지요.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한국행을 결심.

그 다음해 3월에 사랑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사랑이는 한국 생활을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한국어를 쓰고 읽고 다 할줄 알았지만 친구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엔 무리였나 봅니다.

친구들과의 교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국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사랑이는

밤 늦게까지 과외를 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참 많이 후회하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사랑이의 한국 생활이 생각보다 상처가 깊었다는 것은 그로부터 몇년 뒤 알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도 사랑이에게 많이 미안해요.


그러나 가족이 언제까지 떨어져서 살수는 없는 노릇.

결국 한국에서 1년을 머물다 다시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생활의 기반이었던 이곳을 떠날수 없다는 남편을 설득하지 못한거지요..

그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

짧게 살아도 가족이 한지붕 밑에서 사는것이 낫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행이 사랑이는 지금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방사능은 아직도 ing 이지만요.

많이 조심은 하지만 몇년이 지나고 나니 것두 무뎌지네요.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뒤덮는것을 보며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무능한 존재인지 깨달았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것이 무너지고, 자동차가 마치 장난감처럼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자리.

건물 위에 배가 올라가 있습니다.



순식간에 마을을 삼키고 있는 쓰나미.




무심히 밟히는 잡초 하나가 인간의 화성 탐사보다 더 소중합니다.

교만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한 댓가는 언젠가 치루게 되겠지요.

아니,이미 우리는 치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