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어제 담근 백김치 맛을 보았다.
헐,
살짝 새콤한게 맛이 베었다.
항암을 하고 나서 변한 일 한가지.
한기가 든다.
이 여름에....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실내온도 관계없이 다리가 살짝 시리다.
그래서 사랑이가 있을때 긴 치마를 입고 있기로 했다.
그리고 없을땐 한낮 기온이 제일 높을때 빼곤 에어컨을 꺼둔다.
그 덕택에 김치가 하루만에 익었다.
그런데 기절할뻔...
왜 이렇게 맛있는거얌!!!!!!!!
잡곡밥 싫어하는 사랑이를 위해 만들어 놓은 흰밥을 뎁혀 김치와 고등어 구이와 함께 한그릇 뚝딱 해 치웠다.
항암하면 살이 빠진다는데....이러다 살 찌게 생겼다.ㅋㅋㅋ
가발.
항암 2주후면 대머리 된다고 하길래 사다 놓았다.
의사가 가발 준비 했냐고 물어 보더라.
병원에 머리 깍아 줄 미장원도 있고 맞춤형 가발도 판다.
근데 엄청 비싸다.
한국에서 구입하면 10분의 1 가격으로 살수 있는데....억울.
이곳은 가발 가격이 천태만상이라..
몇천엔 짜리 부터 5,6십만엔 짜리 가발까지...가격차가 엄청나다.
어차피 내 머리카락도 아닌거 인모나 인조모나 별 차이 있겠나 싶어서 저렴한 가발을 구입해 봤다.
부담도 없는 가격이라 실패하면 다시 살 요량이었다.
어랏??? 써보니 대충 어울린다.
아니..10년은 젊어 보인다.
항암투병의 끝은 재혼인가.....ㅋㅋㅋ
모자에 달린 가발.
깔끔해 보여서 한개 구입해 봤다.
숱이 너무 많은거 같아서 양쪽 머리를 가위로 싹뚝 잘랐더니.....너무 막 나갔나보다.
미장원에 가져갈껄...
가격이 싸면 이게 문제다.
막 다루는거....
슬기로운 항암 생활...ㅋ
생각보다 견딜만하다.
이런 상태라면 6개월 충분히 이겨낼수 있을듯 싶은데.... 그럴리가....